후계자없는 중소기업에 M&A형 기업승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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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후계자없는 중소기업에 M&A형 기업승계 구축 중기 CEO 고령화 가속화…중기부, 특별법 제정 등 인프라 구축 예정

기사입력2024-09-28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승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를 위해 ‘M&A형 기업승계’ 인프라 구축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 27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CEO 고령화 대비 안정적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중소기업이 직면한 경영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법률 전문가 및 M&A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 IBK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공공기관과 함께 ‘미래 대비 안정적 기업승계 TF’도 꾸렸다.

기업승계 관련 설문조사 주요 결과

<자료=중기부>

중기부는 은퇴를 준비해야 할 고령의 CEO가 증가 추세이지만, 자녀가 기업승계를 거부하거나 승계할 친족이 없어 기업의 고용, 기술, 시장판매망 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중기부가 실시한 기업승계 관련 설문조사 결과, 60대 이상 중소기업 대표들의 임직원과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 선호 비중은 32.2%로 친족 중심을 벗어나 다양한 승계방식을 고민하고 있었고, 자녀 승계를 선호하는 대표 자녀의 20.5% 이상은 가업승계를 원치 않았다. 현재 후계자가 없는 기업 비중은 전체 기업의 20.4%로, 이 가운데 약 31%는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고령화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사례를 참조로 추정한 국내 M&A형 기업승계 수요는 2022년 기준으로 약 21만개로 집계했다. 하지만, 빨라지는 고령화 추이를 고려할 때 M&A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다 고령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17년 전인 2008년부터 후계자 부재 기업의 해결책으로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 관련 지원제도를 정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M&A 성사 건수는 연간 3000~4000건이며, 후계자 부재율은 2020년 65.1%에서 2021년 61.5%로 줄었고, 2022년에는 57.2%, 2023년에는 53.9%로 낮아졌다.

한국 역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10년 전에 비해 60세 이상 제조 중소기업 대표는 2012년 14.1%에서 2022년 33.5%로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족 승계 외에 M&A 등 다양한 기업승계 지원체계를 미리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韓 중소 제조업 CEO 연령

<자료=중기부>

중기부는 제3자 기업승계를 미리 준비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M&A형 기업승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논의와 함께 주요국의 사례를 검토해 종합적인 M&A 지원체계를 갖춘 (가칭)기업승계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기업승계 지원센터 등 물적 인프라와 M&A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보조금, 각종 특례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내년 상반기까지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에 기업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수요 발굴·매칭 시스템을 마련한다. 지속 성장 가능한 중소기업이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매수·매도 기업을 연결하고, 인수자금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M&A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등 M&A형 기업승계 수요기업 발굴, 자문·중개 및 인수 금융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모태펀드를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지원 펀드 시범조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승계 시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하고, 투자자들에게는 M&A 시장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본시장과 중소기업 승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중기부 오영주 장관은 “원활한 기업승계는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 안정적 고용유지는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심화하는 중소기업 CEO 고령화 문제가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요국의 대응 정책들을 살펴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