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위한 엑시트는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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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위한 엑시트는 M&A” IPO에 편향된 엑시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위협

기사입력2024-09-09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엑시트(자금 회수방안 등 투자후 출구전략)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으로 대표되는 엑시트는 스타트업 성장의 종착점으로 인정되는 만큼 스타트업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최근 발표한 ‘신산업 스타트업 정책’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엑시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투자자에게 엑시트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창업→투자→성장→엑시트→재창업·재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붕괴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경우 엑시트는 M&A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IPO가 97.7%, M%A는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IPO에 편향된 엑시트 구조는 투자금 회수 위험과 불확실성을 높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M&A를 통한 엑시트는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 성장단계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 창업자는 엑시트를 통해 획득한 경험과 자산을 바탕으로 재창업에 나서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력있게 만드는 가장 모범적인 엑시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편향된 엑시트 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공공재원이 과반인 국내 투자환경=보고서는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재원은 공공재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기준 국내 벤처펀드는 한국모태펀드와 같은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전체의 59.3%, 순수민간기금 펀드는 40.7%로 공공부문에 기반한 투자가 많다. 공공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민간자본의 자생적 유입 역량은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스타트업 선진국들은 정책 모펀드 뿐만 아니라 민간 모펀드를 함께 운용하며 민간자본 유입이 활성화돼 있지만, 한국은 아직 정책 모펀드만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의 전체 벤처투자액 중 정책자금과 관련된 투자 비중은 4.4%, 건수로는 0.9%에 불과하다. 즉,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정책자금 역할은 스타트업 초기단계 지원으로 국한하고 대부분의 투자는 민간부문에 맡기는 투자생태계가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생태계 고도화위해 패러다임 전환을=스타트업을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닌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혁신의 주체이자 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의 원천으로서 인정하면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스타트업의 경쟁시장이 단순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중소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정책의 보호대상이 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기업 스스로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로 지원책을 차별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게의 문제점으로 지속해서 제기돼 온 것 중 하나는 정책자금 대출 및 VC 투자 대부분이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어 스케일업 단계 등 다른 단계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통해 스케일업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성장 단계별로 구분해 투자의 규모, 주체, 규제의 수준 등을 세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