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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우리 땅에 흔적을 남긴 모든 역사를 담다
25년차 여행기자 박종인의 인문기행서 ‘여행의 품격’
- 기사입력2016-11-17 12:45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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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죽는다. 우리는 그 땅에 살고 여행을 한다. 모든 사람이 사학자일 필요는 없지만, 여행길을 떠난 사람이라면 그 땅에 얽힌 이야기를 눈곱만치라도 알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사진=상상출판>25년차 조선일보 여행기자 박종인씨가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여행의 품격’을 냈다. 이 땅에 흔적을 남긴 모든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망국 신라를 떠나 강원도에 신라부활국을 꿈꾼 마의태자, 모시를 만들다 자신의 조상이 왕실에 모시를 납품하는 관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 서천의 모시장인 박예순씨 등 다양한 얘기가 담겼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지식을 인문기행 형태로 맛깔나게 풀어낸 게 특징이다.서울 북촌에 대한 얘기도 있다. 저자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은 친일파 거두들의 땅을 독립운동가이자 부동산재벌인 정세권이 재건설한 동네다. ‘조선왕조 500년 양반마을’이라는 서울시와 종로구의 주장은 틀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건축가가 정세권을 무명 집장사로 깎아내리고 그가 남긴 작품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지금도 조선시대라는 환상 속 향기를 맡으며 북촌을 걷고 있는데, 반드시 수정돼야 할 역사”라고 말한다.글과 사진 모두 능한 서화겸전(書畵兼全) 작가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뉴질랜드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한 저자는 책에 들어간 사진을 직접 찍었다. 운염도 갯벌에서는 자연의 생명력을 포착하고, 서산 갈대밭에서는 철새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담았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