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 세계 최고인데 기술수지 ‘만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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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R&D투자 세계 최고인데 기술수지 ‘만년 적자’ “양질 국제특허 부족…양 아닌 질적 R&D로 전환해야”

기사입력2016-07-21 15:54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의 R&D투자 대비 성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 상태인데다 출연연 연구생산성도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한국연구재단 김철학 기술사업화단장은 21일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주최한 IP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은 높지만 여전히 만성적인 기술무역수지 적자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양질의 국제특허가 부족하다”며 “양적 R&D에서 질적 R&D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ECD 과학기술분야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4년 기준 4.29%로 세계 1위다. 이스라엘(4.1%), 일본(3.6%), 핀란드(3.2%), 스웨덴(3.2%) 등을 제쳤다. R&D 누적 투자액은 605억달러(약 69조원)로 세계 6위권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다음이다.

<그래픽=이혜원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허 출원 실적도 우수하다. 한국 출원인이 미국에 등록한 특허는 2014년 기준 1만6469건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최근 4년 연평균 미국 등록특허 증가율은 8.2%로 미국(7%), 독일(6.8%), 일본(4.5%)보다 높다. 국제 동시출원제도인 PCT 출원 수도 세계 5위다.

양적 지표는 우수하다. 그러나 이를 돈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한참 뒤떨어진다. 한국의 기술무역 수지는 만년 적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무역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술무역 수지는 52억달러(약 6조원) 적자였다. 특허, 상표, 디자인 수입비용이 수출비용보다 6조원 가량 많았다는 의미다.

정부가 출연한 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생산성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2014년 출연연이 특허 라이센스 등으로 벌어들인 기술료 징수액은 총 803억원이었다. 출연연 전체 연구비인 2조4316억원 중 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출연연 연구생산성은 2011년 3.5%, 2012년 4.3%, 2013년 3.9% 등 3%대에 머물고 있다.

잘 만든 특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표준특허를 보유한 퀄컴은 2014년 한 해에만 75억7000만달러(약 8조6000억원)의 특허 라이센스 수입을 거둬들였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스마트폰 가격의 일정 액을 특허사용료로 지불 중이다. 퀄컴의 특허 라이센스 수입은 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4%에 달한다고 김 단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