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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中 게임시장, 春秋戰國 앱마켓이 장벽
앱마켓·단말기 기종만 수백개… 호환성 문제로 최적화 어려움
- 기사입력2015-02-04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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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들의 중국 진출 성과는 ‘대박’이라기 보단 ‘중박’ 수준이다. 게임사들은 각기 다른 채널의 앱마켓에 게임을 서비스해야 하는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만 한다”
중국 현지에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해온 한유코리아 제휴마케팅부 박창현 팀장은 2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한국 모바일게임은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과 ‘몬스터 길들이기’,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정도다.
중국 최대 앱마켓인 ‘바이두’에서의 게임 다운로드 건수를 살펴보면 모두의 마블이 785만건, 몬스터 길들이기가 403만건, 서머너즈 워가 96만건이다. 다운로드 실적이 더 좋은 건 중국 내 점유율 3위의 앱마켓 ‘텐센트’다. 텐센트에서 모두의 마블 다운로드 건수는 1285만건, 몬스터길들이기는 1185만건이다. 인기 게임의 경우 1억건은 거뜬히 넘기는 방대한 중국 앱마켓 분위기를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중국 내 앱마켓 점유율
<자료=‘모바일 콘텐츠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 자료집>
중국의 모바일 게임 사용자 수는 3억5800만명, 시장 규모는 4조9000억원에 이른다. 중국판권위원회와 시장조사업체 IDC, CNG가 2014년을 기준으로 내놓은 자료다. 중국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넷마블, 컴투스 등의 국내 게임회사들도 앞다퉈 현지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박 팀장의 설명대로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 과정에서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은 현지 시장의 다양한 앱마켓 지형도다. 2014년 6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74%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데, 이 안에서 수십 개의 앱마켓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여타 국가에서 압도적인 1위인 구글플레이 마켓과 같은 최강자가 중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전체 마켓 점유율의 80%를 장악하며 T스토어, 올레마켓 등의 국내 앱마켓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중국 상황은 다르다. 최근 한중무역협회가 주최한 ‘모바일 콘텐츠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박 팀장이 내놓은 중국의 모바일 앱마켓 이용자 분포에 따르면 ▲바이두 29% ▲360 26% ▲텐센트 17% ▲완도우쟈 9% ▲안쯔마켓·화웨이·샤오미·UC 각각 2% 순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채널에서 반드시 다운로드 건수가 높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 모두의 마블은 시장점유율이 더 낮은 텐센트에서 다운로드 건수는 높게 나타났다. 작은 시장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의미다.중국에서 다양한 앱마켓이 난립하는 이유는 구글플레이 부재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글은 반복된 해킹시도, 잠재적인 지적재산권 손실 등을 이유로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박 팀장은 “한국 게임회사들이 중국 진출을 고려하다가도 앱마켓이 너무 많아 호환성 문제로 원하는 채널에 게임을 걸지 못한다거나 2~3개 채널에만 진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방대한 중국 시장의 특성상 대형 채널이라 할지라도 주목받기 쉽지 않아, 최대한 많은 채널에 게임을 올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중국 앱마켓 시장은 영원한 1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지금은 바이두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2인자인 360도 재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며 휴대폰 제조사인 샤오미도 자체 앱마켓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박 팀장은 “샤오미는 자신들이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라고 말한다. 그만큼 생태계 구축에 열중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 내에서는 지금도 수백 개의 채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중국 앱마켓별 특징
<자료=‘모바일 콘텐츠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 자료집> ©중기이코노미중국의 앱마켓별 특성을 파악한 뒤 전략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박 팀장의 조언이다. 바이두는 방대한 유저와 독보적인 검색 서비스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360’은 억 단위 사용자를 가진 모바일 유틸리티 앱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4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 중이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셈인데, 카카오톡처럼 메신저와 연계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한국 게임사들이 중국진출에서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하드웨어 문제다.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단말기별로 테스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시장이 방대한 중국은 단말기 종류도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박창현 팀장에 따르면 한국 게임회사가 한국산 단말기인 삼성과 LG만 테스트 해 게임을 내놓을 경우 중국 이용자의 10%밖에 흡수하지 못한다. 중국에는 1000여 종 이상의 모바일 단말기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단말기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치지 않으면 제외되는 이용자 수도 무시하지 못할 숫자라는 것이다.박 팀장은 “한국 게임인 ‘헬로우 히어로’는 샤오미 대표모델인 샤오미 S3에서 구동되지 않으며,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다함께 차차차’는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에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중국에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현지 전문가를 통한 번역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중국 게임 사용자들은 VIP등급제에 익숙하며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해 결제가 잘 이뤄지는 편”이라며 “게임의 현지화 수준이 사용자들의 결제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말했다.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현지화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한유코리아는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게임회사들의 중국 법인 설립, 모바일게임 인허가 대행, 단말기 테스트, 게임 전문 번역 서비스, 모바일 광고 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