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용 낮추는 행정한류 ‘유니패스’

프린트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물류비용 낮추는 행정한류 ‘유니패스’ “무역원활화 협정 발효시 전자통관시스템 시장 확대”

기사입력2016-06-15 15:3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유니패스(UNI-PASS)’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전자통관시스템이다. 운송인, 무역업체, 관세사, 보세창고, 은행, 세관 등 수출입 물류 관계자에게 신속하게 화물추적 정보를 제공한다.

세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수출입, 여행자 통관, 세금징수 등 관세청이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실제 통관보다 처리 속도도 빠르다. 물류비용을 연간 3조8000억원 절감하고 무분별한 공항·항만 증설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통관 서류에 필요한 날인은 전자서명으로 해결했다. 유니패스의 통관 속도는 세계관세기구 180개 회원국 중 가장 빠르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수입시간이 1.5시간, 수출시간이 1.5분이다.

<자료=유니패스 홈페이지 캡쳐>

한국 통관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2005년 카자흐스탄 통관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컨설팅을 한데 이어 도미니카, 과테말라, 카자흐스탄 등 10개국과 총 3억356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에는 카메룬과 2억3000만달러의 전자통관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를 위해 중소 IT기업 20여 곳도 함께 해외로 진출했다.

유니패스 수출은 한국 관세행정 경험을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세행정에 대한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영국의 ‘크라운에이전트(Crown Agent)’, 싱가포르의 ‘크림슨로직(Crimson Logic)’, 룩셈부르크의 ‘인트라소프트(IntraSoft)’, 일본의 ‘낙스(NACCS)’ 등이 경쟁 상대다.

향후 발효될 WTO 무역원활화 협정(TFA)이 WTO 회원국내 무역 절차 간소화와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전자통관시스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관세청은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는 4세대 전자통관시스템을 마련했다. 휴대전화로 국제우편물 통관, 유통이력신고, 밀수신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세금납부와 고지서 확인도 홈페이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전자통관시스템 홈페이지(unipass.customs.go.kr)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유니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