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역직구족 잡을 키워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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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온라인 쇼핑몰 역직구족 잡을 키워드 “패션” 국가는 중국 최대, 저가품 공세 넘어 화장품 등 수출 활발

기사입력2015-09-04 14:00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무역협회와 페이팔은 지난 3일 ‘해외 전자상거래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JBK글로벌은 지난 2011년 창업한 기업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JBK 글로벌은 창업 당시 동대문에서 옷을 구매해 대만에 매장을 차려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동일한 제품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지 판매자들이 동대문에서 옷을 구입해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온라인 쇼핑몰로 눈을 돌리게 됐다. 지리적 이점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의 해외 판권을 사들여 대만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현재 25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J3STORY는 이베이 등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해외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jolse.com을 통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직판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J3STORY 배정현 대표는 2005~2007년 국내 쇼핑몰을 운영해 의류 상품을 판매했지만 비슷한 제품을 중국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오는 다른 판매자들에게 밀려 위기를 맞았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전자상거래를 구상하게 됐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미샤에서 세일기간에 100개의 제품을 구입해 이베이에 올렸고, 하루만에 전량이 판매됐다. 이를 계기로 화장품을 주력 품목으로 정하고 전자상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최근에는 모바일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2015년 현재 J2STORY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을 통한 결제였다.

패션과 화장품 등의 업종에서 중국 등지의 저가품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에게,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 소비자 공략이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페이팔은 지난 3일 공동으로 개최한 ‘해외 전자상거래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페이팔 노스아시아 매튜 리(Matthew Lee) 대표는 “최근 페이팔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쇼핑객의 35%가 해외 쇼핑을 기존보다 늘리거나 시작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이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군은 의류, 신발 등 패션 품목이었다. 또한 45%가 이베이와 아마존에서 해외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판매된 품목 중 39%가 패션이었다. 이어서 ▲소비자 가전(26%) ▲장난감 및 취미 관련(20%) ▲여행 및 교통수단 관련(20%) 등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의 해외 전자상거래 중 판매 1위 역시 패션(18%)이었다. ▲자동차 관련(9%) ▲식음료(8%) ▲스포츠·아웃도어(8%)의 비중도 높았다.

한국의 B2C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45조원 규모에 달한다. 해외직구 규모는 2조원, 해외 역직구 규모는 58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역직구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5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본(42%), 미국(41%), 홍콩(23%), 싱가포르(23%), 러시아(23%) 등의 순이었다.

전자상거래 진출 방안은 오픈마켓을 활용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개설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김기현 B2C지원실장에 따르면, 해외 오픈마켓 입점 시 ▲오픈마켓 인지도 및 트래픽 활용 ▲판매 국가의 트렌드 및 기호 파악 용이 ▲초기 구축비용 절감 및 저렴한 운영비 등의 이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입점비용과 판매수수료가 발생하고, 개별기업의 자체 마케팅 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판매자가 많아 가격경쟁이 치열하고 오픈마켓별로 규정사항을 항상 준수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독립형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 판매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정시장을 타깃으로 독자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고, 독자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 구축비용과 운영비 등이 많이 들고, 검색엔진 등 마케팅 비용이 높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CS, 정산, 물류 등을 담당할 운영 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는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의 B2C 전자상거래는 이용자가 6억5000만명에 이르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또한 중국 해외직구족은 외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품질을 까다롭게 평가하지만 제품을 한 번 신뢰하면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B2C전자상거래 시장은 2010년 165억달러에서 2013년 1230억달러로 급증했다. 2013년 기준 중국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소비액은 352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영유아용품, 화장품, 사치품, 전자제품, 의류 등을 해외직구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실장은 B2C 시장 진출을 위한 고려사항으로 ▲상품의 적합성(소비재, 무게·부피) ▲상품경쟁력(가격, 차별화) ▲판매채널 전략(오픈마켓, 독립몰, 판매대행사업 참가) ▲마케팅 ▲배송 ▲CS대응(구매 전, 구매단계, 구매후) 등을 꼽았다.

한편,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채널이 웹에서 모바일로 움직이고 있는 추세다. 페이팔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은 13%였던 한편,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은 42%에 이른 것으로 조사났다. 매튜 리 대표는 “지난해 페이팔을 통해 결제된 거래 중 모바일 거래의 비중은 20%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 사용률이 높아지고, 개발도상국의 소비 수준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스마트폰 구매자 중 64%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